[감동분식] “저희 어무니 가게예요”…SNS로 이어지는 가족의 마음

입력 2025-04-07 15: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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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트위터) 캡처

X(트위터) 캡처



딸들이 전하는 진심 어린 홍보
부모님 가게에 찾아오는 따뜻한 봄날
“수원 팔달구에서 생선구이 집을 하시는 저희 엄마, 요즘 손님이 없어서 너무 속상해하세요. 혹시 근처에 계신다면 한 번만 들러주실 수 있을까요?”

3월 한 자녀가 SNS에 올린 이 글은 순식간에 퍼지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글에는 단출하지만 정갈한 가게 사진과 함께, 부모님을 걱정하는 자녀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1억6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과 공유가 이어지면서 조용하던 생선구이 가게 앞에는 이내 긴 줄이 생겼습니다.

폐업을 고민하던 어머니는 이 글 하나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글이 올라간 뒤 가게는 문을 열기도 전에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도 하나같이 따뜻한 말을 건넸습니다. “음식이 다 너무 맛있어요”, “어머니 힘내세요” 같은 응원의 말은 낯설지만, 반가운 위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한 마케팅의 성공이 아닙니다. 기술과 플랫폼이 진심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고, 가족의 마음이 사회 전체로 확장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SNS에서는 이런 ‘가족 홍보’ 콘텐츠가 하나의 흐름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로 딸들이 부모님의 가게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사연과 추억을 곁들여 진심을 전합니다.

광고보다 더 힘 있는 이야기, 상업성보다 감동이 앞서는 콘텐츠.
그래서 이 작은 생선구이집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한 끼’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X(트위터) 캡처

X(트위터) 캡처

그 따뜻한 이야기는 정치인의 발길도 이끌었습니다. 4월 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청 간부들과 함께 이 생선구이집을 찾았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가게 안은 다시 한번 훈훈한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수원 생선구이집 사례는 단순한 ‘가게 살리기’ 그 이상입니다.
가족의 사랑이 SNS를 통해 사회 전체로 퍼졌고, 그 진심이 사람들을 움직였습니다. 누군가는 그 글을 보고 웃었고, 누군가는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또 다른 누군가는, 조심스레 글을 올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 아빠 가게예요. 혹시 한 번만 들러주실 수 있으세요?”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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