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가주 대학교 내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 생가. 사진제공ㅣ반크

미국 남가주 대학교 내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 생가. 사진제공ㅣ반크




한류 외연 확장 및 21세기 독립운동 전개 의지 표명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남가주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내 도산 안창호 선생 생가에서 ‘우리가 바로 한류 홍보대사!’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외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고 글로벌 시대에 한류 홍보대사의 역할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이 진행된 도산 안창호 선생 생가는 1937년부터 1946년까지 선생과 그 가족이 거주하며 당시 미주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장소이다. 현재 이곳은 USC 한국학연구소로 활용돼 미국 내 최다 한국 관련 도서를 소장하고 한국학 연구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반크 박기태 단장은 남가주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00년 전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을 조명했다. 박 단장은 이번 강연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생가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24세의 나이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자 미국 유학길에 오른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선생은 조국의 약소국 이미지로 인한 동포 차별과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 확산을 목격했다. 이에 선생은 한국인 거주 지역 청소와 환경 개선 등 스스로 행동으로 변화를 실천하며 많은 동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한국인 거주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나아가 미주 한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오렌지 농장을 창업하고 직접 노동자로 일하며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애국하는 마음으로”라는 신념을 구현했다. 이러한 리더십은 미국 내 한인 사회 결집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통합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박기태 단장은 반크 역시 100년 전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21세기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국 역사가 중국의 식민지 역사로 왜곡되거나 중국과 일본 역사 속 일부로 소개되는 잘못된 서술을 지적하며, 이를 시정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활동이 바로 안창호 선생의 꿈을 이어나가는 것임을 역설했다.

이어 반크 구승현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박물관, 미술관, 백과사전에 한국 역사가 잘못 소개됐을 때 이를 바로잡는 구체적인 방법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특히 최근 반크가 미국 유명 박물관에 표기된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 이름의 ‘일본해’ 단독 표기를 시정했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반크 권소영 연구원은 오랜 기간 미국 초중고 세계사 교과서에 서술돼 온 한국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현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확산하는 다양한 사례를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미국 학생들이 생성형 AI에 서술된 한국 역사·문화유산 관련 내용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반크를 통해 정확한 한국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반크의 강의에 참석한 김보현 선생은 반크가 제작한 한국 소개 영상들이 이미 남가주 대학교 수업 시간에 여러 번 활용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한국어 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대학생들이 이번 반크 특강을 통해 한국어를 넘어 한국 문화, 역사까지 관심을 확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안창호 선생 생가 강연에 이어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LA 대한인국민회를 방문했다. 1909년 창립된 대한인국민회는 해외 한인 단합과 독립 의지를 대표한 최고 기관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이전까지 준정부 임무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와 초기 이민사를 전시·보존하는 기념관으로 운영된다. 반크 박기태 단장과 권소영·구승현 연구원은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 전시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대위 선생 등 다양한 독립운동가 유산들을 관람했다.

한편 반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의 초청으로 미주 독립운동의 현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며 미주 한인 동포들을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크는 앞으로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와 2억 한류 팬을 하나로 연결하여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꿈을 현재와 미래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중심, 동북아의 관문, 전 세계 모든 나라와 꿈과 우정을 나누는 매력적인 나라로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