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전신수영복결국포기?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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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근’많이쓰는박태환불편함느껴
박태환은 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실전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레이서(LZR Racer) 전신수영복을 착용했다. 레이저레이서는 스피도가 NASA(미항공우주국)와 함께 개발한 원단으로 만들었다. 봉제선이 없기 때문에 기존 수영복보다 저항이 적고, 강력한 부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롱코스(50m)와 쇼트코스(25m)에서 쏟아진 33개의 세계기록 가운데 30개가 레이저레이서 전신수영복을 입고 뛴 선수들에 의해 작성됐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태릉에서 실제로 실험한 결과로도 레이저레이서 전신수영복은 5가량의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고 했다. 기록달성 여부에 열쇠가 되는 만큼 박태환도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태릉에서는 꾸준히 전신수영복을 입고 훈련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200m 아시아기록을 세우고도 전신수영복과의 궁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태릉에 들어가서 더 생각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신수영복을 입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그 동안 전신수영복에 대해 “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어깨가 걸린다”며 올림픽 때 착용여부에 대해 확답을 미뤄온 상황. “부력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했지만 여전히 어깨가 조이는 것이 문제다. 가슴 쪽에 물이 들어오는 현상 역시 이번에도 재연됐다. 박태환은 “오늘도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입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반신수영복이 더 맞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박태환을 후원하고 있는 스피도 손석배 팀장 역시 “(박)태환이가 맞지 않는다면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여유를 뒀다. 송홍선 박사에 따르면 자유형시 상체와 하체의 근력소모 비율은 6:1이다. 노민상 감독은 “(상체근육 중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전완근(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근육) 중심으로 수영을 한다”고 했다. 전완근은 주로 물을 잡아끄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 박태환은 전완근 뿐만 아니라 활배근, 등척근, 승모근 등 다른 상체근육과 대퇴사두근 등 하체 근육까지 고루 사용한다. 전신운동으로서 수영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것.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가 승모근을 많이 쓰는 것이 전신수영복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레이저레이서 전신수영복은 입을 때 10분가량이 소요될 정도로 몸에 밀착된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부자연스러움이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박태환의 경우는 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자칫 자기 영법의 장점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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