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첫홈런…봉중근8.1이닝1실점호투
프로 출범 이후 통산 두번째로 4개 구장 전체 ‘만원관중’을 기록하며 야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KIA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한껏 힘을 냈다. 꼴찌 LG는 봉중근의 8.1이닝 1실점 호투와 2002년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린 안치용의 활약에 힘입어 지긋지극한 9연패 고리를 마침내 끊었다. 두산은 롯데를 잡고 2위 싸움을 다시 안개구도로 몰고 갔다.
○롯데-두산 (잠실)
이혜천과 장원준의 팽팽했던 투수전은 롯데의 연속 실책 3개로 허무하게 갈렸다. 두산은 1-1로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홍성흔의 땅볼을 더듬어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다시 박기혁이 안경현의 땅볼을 뒤로 흘리면서 2점을 한꺼번에 뽑았다. 이어진 1·3루에서는 포수 강민호의 2루 악송구로 한 점을 더 내 4-1 승리를 확정했다.
두산 김동주는 2회 선제 솔로포(시즌 4호)로 통산 12번째 200홈런 고지를 밟았고, 정재훈은 통산 12번째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LG-한화(대전)
출발은 불안했다. LG는 2회말 먼저 한화 김태완에게 중월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5회까지 볼넷 3개만 얻었을 뿐 무안타로 철저히 눌렸다. 그러나 6회초 2사 후 이대형이 첫 안타를 치고나가자 ‘땜질용’ 3번타자 안치용이 류현진에게서 좌월 2점홈런을 뽑아냈다.
7회초에는 2사 후 한화 3루수 이범호의 ‘알까기’ 실책과 중견수 더그 클락의 송구 실책에 편승해 3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SK-삼성 (대구)
이길 때는 쿨(cool), 졌을 때는 핫(hot). 압도적 1위, SK 스타일. 평소 밝은 분위기에서 연습하던 SK 선수단은 전날 삼성에 패해 연승이 끊겨서인지 한결 훈련에 열중하는 기운이 역력했다. 그 집중력은 마운드의 팀 삼성을 상대로 15안타-8볼넷 10득점이란 가공할 파괴력으로 이어졌다.
SK는 6-6으로 맞서던 9회 정근우의 결승타와 김재현 박재홍의 연속 2루타로 4득점, 짜릿한 승리로 연결했다. SK 조영민은 2005년 6월 23일 문학 두산전 이후 첫 승.
○KIA-우리(목동)
KIA의 5연승 엔진은 베테랑이었다. KIA 선발 이대진은 5회말 보크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5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이틀 연속 1루수로 변신한 이종범은 8회말 선두타자 조재호의 총알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내는 등 수 차례 호수비로 위기를 막았고, 공격에서는 3회 2루타로 선취타점을 올렸다. 최경환은 1-1 동점인 6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