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마침내선발등판…18일에인절스전출격

입력 2008-05-15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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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자존심’ 박찬호(35.LA)가 마침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LA 다저스 공식홈페이지와 LA 지역 언론들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박찬호가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2001년 10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약 7년 7개월여만에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1994년 데뷔한 박찬호는 지금까지 통산 275번의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다. 이번이 276번째 선발 출격. 모든 선발 경기가 귀중한 경험이었고 큰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땀과 노력으로 얻어낸 이번 선발 등판만큼 값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박찬호의 선발 등판은 쉽지 않아 보였다. 고액연봉자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5선발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좌완 파워피처인 궈홍치까지 선발 후보까지 버티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다저스가 자랑하는 유망주 클레이턴 커쇼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모든 조건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박찬호는 선발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패전처리, 롱릴피프, 셋업맨 등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조 토리 감독의 신뢰를 조금씩 쌓아갔다. 12경기에 등판해 거둔 성적은 1승 0패 평균자책점 2.16. 그러면서 상황도 자연스럽게 역전됐다. 계속해서 호투를 펼친 박찬호의 가치가 높아진 반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로아이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궈홍치도 선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붙박이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번 선발 등판은 박찬호가 다시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다저스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다면 2-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깔끔한 피칭을 반드시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상대팀과 선발투수가 만만치 않다. 박찬호가 상대해야 할 팀은 AL 서부지구의 강호 LA 에인절스. 박찬호는 LA 에인절스전에 통산 17경기에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점 5.90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박찬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블라디미르 게레로, 게렛 앤더슨, 숀 피긴스 등이 아직도 라인업에 포진되어 있다. 매이닝 장타에 주의하는 신중한 피칭이 필요하다. 상대 선발투수도 두려움을 준다. 에인절스 선발 어빈 산타나는 6승 0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내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이 예년보다 몰라보게 향상됐다. 때문에 타자들의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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