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전력만만치않네’…프랑스와0-0무승부

입력 2008-06-09 18: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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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던 루마니아가 ‘아트사커’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빅토르 피투르카 감독이 이끄는 루마니아는 10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유로2008 본선 C조 1차전에서 90분 동안 ‘선(先)수비 후(後)역습’ 전략으로 강호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루마니아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C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6승 2무 3패로 우위. 역시 ‘죽음의 C조’다운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킹’ 티에리 앙리의 부상으로 벤제마-아넬카 투톱을 내세운 프랑스는 말루다와 리베리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또한 툴랄랑- 마켈렐레가 수비의 1차 방어선을 구축한 프랑스는 아비달- 갈라스-튀랑-사뇰로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고, 골문은 ‘백전노장’ 그레고리 쿠페가 지켰다. 반면 루마니아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전술로 강호 프랑스의 막강 화력을 일찌감치 대비한 모습이었다. 니쿨라에-무투-니콜리타 스리톱을 출격시킨 루마니아는 키부-라도이-코시스로 이어지는 허리라인과 라트-고미안-타마스-콘드라가 수비에 빗장을 걸어 잠근 것. 경기 초반 프랑스는 아넬카와 벤제마가 루마니아의 골문을 잇달아 두드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려 애썼지만, 루마니아 역시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쌓고, 무투와 니쿨라에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전반 통틀어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이 없었을 만큼 지루한 공방을 펼친 두 팀은 후반에도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며 답답함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유기적인 중원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아 상대 수비에 번번이 볼을 차단당했고, 루마니아는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27분 아넬카 대신 고미스를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꾀했고, 5분 뒤 벤제마 대신 ‘제2의 지단’으로 평가 받는 나스리를 출전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력을 강화한 프랑스를 맞아 루마니아는 반대로 더욱 수비를 견고히 하며 상대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고, 결국 두 팀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이번 대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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