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이 ‘동유럽의 강호’ 체코를 누르고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제네바 스타드드제네브에서 열린 유로2008 A조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체코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에서 2승 0패(승점 6점)를 기록, 여유있게 조 선두를 수성하며 오는 16일 개최국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승부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최고의 ‘테크니션’ 데코를 중심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간 포르투갈은 체코의 힘의 축구에 잇따라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개인 기술과 조직력에서 월등히 앞선 모습을 선보이며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선취골은 포르투갈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누누 고메즈와 2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호날두의 돌파를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지만, 쇄도하던 데코가 볼을 가로채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체흐의 두 번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데코의 집중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경기 초반에 얻은 골로 포르투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동유럽 최강’ 체코의 저력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6분 리보르 시온코가 오른쪽 코너킥을 멋진 헤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이후 포르투갈은 데코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과 호나우두의 간헐적인 슈팅으로 공격 점유율을 높여갔고, 체코 역시 시온코-즈데넥 그리게라-야로슬라브 플라쉴-얀 폴라크으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을 앞세워 상대 압박에 맞섰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초반 체코의 거센 반격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해결사’ 호나우두의 역전골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후반 17분 아크 오른쪽에서 데코의 땅볼 패스를 쇄도하던 호나우두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포르투갈은 후반 37분 체코의 시온코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페레이라 히카르두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잘 벗어났다. ‘위기 뒤에 찬스’란 말이 있었던가. 포르투갈은 후반 인저리타임 체코의 수비라인을 완벽히 허문 호나우두가 체흐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쇄도하던 히카르두 콰레스마에게 볼을 연결, 콰레스마는 빈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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