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재담꾼’정수근은감독대행인터뷰?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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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리 정 감독님 또 인터뷰 하십니까.” 15일 사직구장. 롯데 박영태 수석코치는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다 기가 막힌 듯 웃었다. 주장 정수근(31)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걸 봤기 때문이다. 뒤따라오던 김무관 타격코치가 “훈련은 제대로 하고 여기 와 있는 거냐”며 짐짓 타박하자 최고참 마해영은 “자세 봐라, 자세. 안방이 따로 없다”며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이 정도 공세(?)에 주눅들 정수근이 아니다. “우리 감독님이 그라운드에 나가 계시니 내가 대신 팀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 한마디로 잠시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는 얘기. 이 때 ‘진짜 감독’이 덕아웃으로 걸어들어왔다. 이제 정수근이 자리를 양보할 차례. 엉덩이를 털며 일어서던 그는 통역 정윤현씨에게 “감독님이 안 계셔서 내가 애 좀 썼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로이스터 감독의 반응. “잘했네(Good job)!”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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