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아시아 최강으로 불렸던 북한 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절정기를 맞는다. 북한은 강호들을 연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에우제비우가 버티고 있던 포르투갈. 북한은 먼저 3골을 넣었지만 이후 내리 5골을 허용, 안타깝게도 3-5로 무너졌다. 하지만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이 잉글랜드 월드컵을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이후 하락의 길을 걸었고급기야 1990년대 말부터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북한은 2003년 아시안컵 예선전 참가를 시작으로 다시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그런데 여자가 더 주목을 받았다. 여자는 아시아 무대 정상권으로 도약, 세계랭킹 10위권에 들었다. 이어 남녀 청소년대표가 세계무대에 진출하면서 옛 영광을 서서히 재현하고 있다. 북한 스타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일본에서 태어난 조총련 선수들(정대세, 안영학 등)이 합류하면서 전력이 향상됐다. 또 홍영조(FK 베자니아·세르비아), 김영준(청도·중국)처럼 해외파들을 배출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