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구원톱’포백라인으로북문연다

입력 2008-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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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북한 모두 현재 3승2무(승점 11)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승패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로는 서울에서 처음 치르는 남북 대결인데다 최근 몇 차례 경기에서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허 감독으로서는 이번에는 뭔가 보여줘야할 상황이다. 예선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북한 역시 정대세, 홍영조, 안영학 등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역대 전적에서는 11전 5승5무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벤치 멤버들 활용 허 감독은 14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꺾은 후 이번 북한전에는 그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고기구가 투입될 전망이다. 장신(187cm)인 고기구는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박주영에 밀려 요르단과의 홈경기에 5분 정도 투입된 것이 3차 예선 출전의 전부다. 20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허 감독은 박주영을 측면으로 돌리고 고기구를 원톱으로 기용했다. 또한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조원희가 발등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됨에 따라 김정우, 오장은 중 한 명이 김남일의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세트피스 골을 노려라 한국은 투르크 원정에서 후반 36분 상대 수비수들을 완전히 속인 멋진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3차 예선에서 한국이 프리킥 상황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허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날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세트피스 연습을 시켰다. 미니게임 중간에 프리킥이나 코너킥이 나오면 선수들의 위치와 키커를 직접 선정하는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은 “세트피스 기회는 90분 동안 1-2 차례 밖에 찾아오지 않지만 잘 활용하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좀 더 가다듬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격형 MF에는 김두현 투르크 원정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이 무릎에 이상이 생긴 박지성을 북한전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밝혔기 때문. 김두현은 투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허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이날 미니게임에서도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우 측면의 박주영, 이청용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 때마다 전문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슛과 크로스 능력을 과시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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