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밀집’뚫을한방이없었다

입력 2008-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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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서드러난한국축구문제점
예상했던 대로 전술적인 변화는 없었다. 한국은 그동안 벤치에서 쉬었던 멤버들을 활용한 가운데 장신(187cm) 고기구를 최전방에 둔 4-2-3-1로, 북한은 공격 때는 3-4-3, 수비 때는 5-4-1 등 변칙 전술로 맞섰다. 한국은 중앙 미드필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공격 루트를 뚫었고, '선 수비, 후 역습‘의 북한은 측면 윙백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에 공격의 주안점을 뒀다. 결국 득점없이 비긴 남북 대결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 지 살펴본다. ○아기자기한 패스는 괜찮았지만… 전반 중반까지 가장 눈에 띈 한국의 전술은 ‘아기자기함’이었다. 김두현 김정우 오장은 등의 중앙 미드필더의 세밀한 패스로 여러 차례 찬스를 엮었다. 예선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스루패스였고, 그나마 정확했다. 전반 7분 김정우의 스루패스에 이은 안정환의 크로스를 시작으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 패스가 몇차례 있었다. 이는 북한이 수비, 미들, 공격간의 공간이 넓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나름대로 영리한 플레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수비형 MF에 김남일-조원희 대신 김정우-오장은 카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조로운 공격으로는 한계 하지만 고급 축구를 하려면 완전한 뒷 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의 시도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좀 더 파워 넘친 과감한 공간 돌파가 필수이다. 안정환의 측면 공격수 기용 자체에 의문이 드는 가운데 한국 공격의 중량감이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원톱인 장신의 고기구를 활용하는 횟수가 적었다. 이는 곧 윙들의 측면 공격이나, 윙백들의 오버래핑이 없었다는 반증이다. 결국 공격 숫자의 부족 현상을 불러왔고, 예선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한 북한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부족했다. 후반 박주영 이근호 등 빠른 공격수를 투입했고, 리더십이 강한 김남일이 들어갔지만 이미 상대는 비김수 작전으로 나온 상태여서 더욱 더 골문을 뚫기 힘들었다. 수비 위주의 팀들과 맞붙을 때는 공격의 다양성이 중요한데, 계속된 중앙 공격으로는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북한의 역습이 위협적 북한은 원정이라는 점을 감안, 수비의 안정을 우선순위에 뒀다. 극단적인 수비 시스템으로 한국을 적절히 막아냈고, 특히 중앙 수비수들의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북한의 승부수는 오버래핑이었다. 정대세가 한국 중앙 수비수에 꽁꽁 묶이자 좌우 윙백들이 나서 측면 돌파로 크로스를 시도, 한국 문전을 노렸다. 일방적으로 밀리면서도 홍영조나 문인국을 향하는 한방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상암|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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