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붉은악마맞은편‘백의천사’ “우린하나”…한반도기펄럭

입력 2008-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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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이 벌어진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본부석 왼쪽 골대 뒤편에 자리를 잡은 ‘붉은악마’ 맞은편에 ‘백의천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이번 남북전을 앞두고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응원단을 모집, 모두 600여 명이 이날 흰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에서도 드러나듯 남과북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를 응원한다는 점. 이들은 90분 내내 한반도기를 흔들어대며 양팀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문성순(41) 사무차장은 “축구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고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가 앞으로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됐으면 하는 바람에 이런 응원을 기획하게 됐다”며 “모집 3일 만에 600여명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심재환(58)씨 역시 “남과 북이 이렇게 경기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며 “2005년 8월 남북통일축구 때도 경기장에 왔었는데 그 때보다 북한의 전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암|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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