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50m올림픽선발전금메달美올림픽女수영선수사상최고령
1967년, 한국과 미국에서는 두 명의 인어가 탄생했다. 둘은 똑같이 80년대를 금빛 물결로 물들였다.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을 땄고, 다라 토레스는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 1개와 동 1개를 목에 걸었다. 아시아의 인어가 은퇴한 지 22년, 하지만 토레스의 역영(力泳)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토레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미국대표선발전 여자 자유형50m 결승에서 24초25로 우승했다. 5일 자유형100m결승에서 53초78로 우승한 토레스는 2개째 개인종목 올림픽출전권을 따냈다. 계영400m와 혼계영400m까지 합하면 총 4개 종목에서 메달사냥에 나선다.
토레스의 첫 번째 은퇴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계영400m에서 금을 딴 직후였다. 모델, 리포터로 활동하던 토레스는 1999년 다시 레인 위에 섰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 2개, 동 3개를 딴 뒤에는 정말 물을 떠난 듯 했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했다. 올림픽에서 딴 메달만 9개(금4, 은1, 동4).
수영선수는 체력소모가 심하고, 훈련강도가 강해 선수생활이 짧다. 가라앉지 않을 것만 같던 ‘인간어뢰’ 이언 소프도 24세에 선수생활을 접었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상대적으로 지구력이 덜 요구되는 자유형 단거리 선수라는 점이 장수(長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토레스는 미국 스포츠사상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고령 여자수영선수(41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수영 최고령올림픽출전기록은 1972년 캐나다의 브렌다 홈스가 세운 44세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