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정수근,큰소리뻥뻥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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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수근(사진)은 9일 목동구장 우리 히어로즈 라커룸에 들러 중국식당에서 배달된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 바로 동생인 우리 정수성이 시켜준 볶음밥이었다. 정수성은 정수근과 마주 앉아 “나는 이미 먹었다”면서 “형 많이 먹어. 여기서 볶음밥 먹으면 홈런 쳐”라고 말했다. 정수근은 “그래, 그래”라면서 기분좋게 숟가락을 움직였다. 이때 멀리 앉아 있던 송지만이 “어제 내가 시킨 볶음밥 누가 먹었어?”라며 큰 소리를 쳤다. 정수성이 “어제 첫 타석에서 홈런 쳤잖아요”라고 말하자 송지만은 헛기침을 하더니 “볶음밥 안 먹으니 홈런 한방 치고 삼진 3개나 당했잖아”라고 말했다. 눈치 빠른 정수근은 볶음밥과 홈런의 함수관계에 대해 ‘뭔가가 있다’는 표정으로 실눈을 뜨더니 더 부지런히 볶음밥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정수성 바로 뒤에 있던 우리 김동수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너는 여기 밥먹으러 왔냐?” 가만히 있을 정수근이 아니었다. 두 눈을 부릅뜨더니 “아니, 형님은 어제 제 파울플라이를 잡으려고 그렇게 기를 쓰십니까. 마흔까지 야구했으면 됐지, 얼마나 더 오래하시려고”라며 반격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는 마흔살까지 야구 안하나 보자”며 역공이 시작됐다. 그러자 정수근은 “우리 히어로즈 구단 분위기 요즘 좋지 않던데 팀 분위기는 왜 반대야? 왜 자꾸 이겨? 구단 분위기에 맞춰 좀 지고 그래야지. 너무 열심히 하는 건 구단에 대한 배신이야”라며 볶음밥이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고함을 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목동=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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