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삼성전싹쓸이…LG“9년만이야”

입력 2008-07-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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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콤플렉스탈출
LG가 13일 잠실에서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11일 6-4, 12일 3-0 승리에 이어 이번 잠실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LG가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sweep)하기는 1999년 6월 9-11일 잠실 3연전 이후 9년만이다. LG는 이번 3연전 싹쓸이로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8패로 앞섰다. 양 팀은 올 시즌 1경기를 남기고 있다. LG는 95년 12승6패로 앞선 뒤 9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상대전적에서 삼성에 앞선 적이 없었다. 99년 10승10패로 딱 한번 균형을 맞췄을 뿐 대부분 일방적으로 밀렸다. 2000년대만 보면 거의 더블스코어였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해 LG 사령탑에 오른 뒤 “삼성만은 잡겠다”고 선언했다. 2005-2006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최강팀이 바로 삼성이었고, 목표를 높게 잡아야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했다. 또 하위팀일수록 특정팀에 대한 콤플렉스를 벗어야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LG는 지난해 7승1무10패로 전년도 5승13패에 비해 나아졌다. 그리고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삼성에 4연패를 당했지만 되치기에 성공했다. 콤플렉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한데, 6월 26일 대구에서 거둔 20-1 대승이 컸다. 그 뒤 4연승이다. 그러나 삼성 콤플렉스에서는 벗어났지만 LG는 여전히 두산 콤플렉스(상대전적 3승11패)에 시달리고 있다. 4강 대열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이유 중 하나다. 삼성 입장에서 본다면 올 시즌 LG전 열세가 뼈아프다. 단순히 숫자싸움에서 열세에 놓인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승수쌓기의 제물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LG를 비롯해 KIA(4승7패) 롯데(6승4패) 등 최근 수년간 절대 우위를 보인 팀들에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선동열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상대전적을 줄줄이 말하면서 “올해가 문제가 아니다. 상대팀이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내년 이후에도 상대하기 까다롭다”며 한숨을 쉬었다. 우승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잔인하지만 ‘잡을 팀은 쥐 잡듯 잡아야’ 한다. 반면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정팀에 대한 콤플렉스를 없애야한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승부세계다. ‘멘탈 스포츠’라는 야구는 우월감과 열등감의 쟁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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