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장어먹고쐐기타,‘소년장사’일냈다

입력 2008-07-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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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타훈련·어머니보양식에힘‘불끈’…SK값진1승견인
한동안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주중(8-10일) 삼성과의 문학 3연전에서는 단 1안타에 그쳤을 뿐.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 기대가 더 큰 탓에 실망도 컸다. 급기야 11일에는 김성근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소화하기도 했고 결국 그 효과를 봤다. ‘소년장사’ SK 최정(21)이 모처럼 힘을 냈다. 최정은 13일 문학 KIA전에서 동점타에 쐐기타점까지 터뜨리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결승타는 박재홍의 몫이었지만 순도 면에서 최정에 미치지 못했다. 최정은 0-1로 뒤진 6회 1사 1·3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2-1로 달아난 8회 1사 3루서는 좌익수쪽으로 깨끗한 적시타를 날려 쐐기점수를 보탰다. KIA의 9회초 단 한번 공격 기회를 생각하면 최정의 추가 적시타는 한점 이상의 의미를 발휘했다. 특히 SK는 7월 들어 전날까지 2승7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2위 두산에 5.5게임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이나 박철영 코치의 말처럼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린 SK에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고, 그래서 최정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첫 안타를 뽑는 등 3타수 2안타 1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최정은 “오늘 (KIA 선발) 데이비스 볼을 처음 접해봤는데 공 끝이 상당히 좋았다. 첫 찬스(6회)에서는 직구를 커트하고 변화구를 친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희생플라이가 됐다”고 밝혔다. 추가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데이비스의 공이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8회) 임준혁의 볼이 편해 보였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11일 특타 때 “감독님께서 ‘스윙이 잘 안 온다, 공을 몸에 붙여 놓고 손목으로 돌려라’ 등 기술적 지도를 해주셨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요즘 불필요한 웨이트(트레이닝)를 줄이고 러닝을 많이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어머님께서 구해주시는 장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6월 25일 마산 롯데전에서 2안타를 친 뒤 14경기만에 멀티히트를 생산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은 최정. 그의 힘찬 날개짓은 다시 시작됐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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