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류현진“이대로베이징까지”

입력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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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구위대표팀1선발유력“삭발효과…올림픽때도깎겠다”
베이징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 뒤 첫 등판에서 SK 김광현과 롯데 송승준은 나란히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16일 대전 LG전에 선발등판한 한화 류현진은 7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1실점 쾌투로 대표팀 에이스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경문 감독이 구상한 선발 4인 중 이들 셋 외에 LG 봉중근이 있지만 아시아 지역예선전부터 핵심 선발의 중책을 맡아온 류현진이 제1선발로 발탁될 가능성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왼팔 통증으로 5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까지 하며 불안감을 드리웠던 류현진이지만 복귀 후 6월 28일 SK전부터 4차례 등판(SK전 9이닝 무실점-7월 4일 SK전 7.2이닝 1실점-7월 10일 KIA전 8이닝 무실점-7월 16일 LG전 7이닝 1실점)에서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전부 7이닝 이상을 던졌고, 이 기간 완봉승 한번을 포함, 31.2이닝 동안 2실점의 압도적 구위였다. 16일 LG전도 7이닝 동안 116구(스트라이크 74구)를 던지며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면 큰 고비 없이 한화의 11-4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에 도달한 류현진은 데뷔 이후 3년 연속 10승에 도달했다. 류현진은 신인왕과 MVP를 독식한 2006년에는 18승(6패), 2007년에는 17승(7패)을 거뒀다. 고졸 출신으로 데뷔 이래 최장 시즌 10승 기록은 한화 정민철이 보유한 8년이다. 이어 김상진이 5년, 주형광이 3년이다. 류현진이 좌완투수로는 주형광에 이어 2번째이자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달성한 셈. 대졸을 포함한 데뷔 이래 3년 연속 10승 달성 사례는 류현진이 역대 16번째다. 아울러 탈삼진 7개를 추가해 99탈삼진을 기록했다. 1개만 추가하면 역시 3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에 도달한다. 또 하나 돋보인 점은 페이스 조절 능력. 최고 구속 145km를 찍었는데 7회 2사 2루서 마지막 타자인 LG 권용관을 삼진 잡을 때 직구도 시속 143km를 찍었다. 무더위에 비까지 쏟아졌고, 5회를 마친 뒤 약 5분간 중단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승리 직후 류현진은 “일단 3년 연속 10승이어서 기분이 좋고, 비 오는 날 안좋았던 기억이 많아 걱정했는데 타선 지원이 좋았다. 포수 신경현 선배의 리드도 고마웠다. 컨트롤 위주로 피칭해서 구속은 140km대 중반이 나온 것 같다. 탈삼진과 다승 타이틀은 열심히 따라가 보겠다. 머리 깎고 정신 자세가 달라진 것 같아 올림픽 앞두고 짧게 한번 더 깎아보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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