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롯데 5연패…4위도‘흔들’

LG

KIA가 ‘내우외환’에 빠진 롯데를 이틀 연속 잡고 4강 진입에 박차를 가했다. 4위 롯데와 5위 KIA의 간격은 2.5게임차로 줄었고, 5연패에 빠진 롯데는 승수와 패수의 차이마저 끝내 제로(0)로 변했다. 반면 3위 한화는 SK와 두산에 이어 3번째로 50승 고지에 오르는 한편 승패의 차이를 ‘+10’으로 만들며 4강 굳히기에 돌입했다. 6위 삼성은 2경기차로 접근한 7위 우리를 다시 3게임차로 밀어냈다. 잠실 SK-두산전은 비로 순연됐다. ○ LG 4-11 한화(대전) 한화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LG는 이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류현진의 페이스에 말렸다. 2회 박경수의 홈런성 타구가 한화 좌익수 연경흠에게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열을 추스른 한화는 2회 김태완의 선제 좌월 1점포와 김민재의 1타점 2루타로 앞서나갔다. 3회에도 김태균-이범호의 연속 적시타로 LG 선발 이승호를 무너뜨렸다. 멈춤 없는 한화 방망이는 김태완의 3타수 3안타 활약 등 총 19안타로 LG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류현진의 구위에 막힌 LG는 4회 페타지니의 1점 홈런 외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전날 1군 복귀 후 바로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2.1이닝 6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LG는 원정 6연패에 빠졌다. ○ KIA 4-1 롯데(사직) KIA 선발 이범석의 8.1이닝 1실점 역투가 돋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롯데 타선의 무기력 또한 심각했다.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무득점 1게임을 포함해 고작 8득점에 그쳤던 롯데의 방망이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9회 이인구의 홈런으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1점을 따라간 9회말 1사 1·2루서 가르시아의 병살타는 뼈아팠다. “한명도 아니고 단체로 감을 잃었으니…”라는 모 코치의 경기 전 한숨은 또 되풀이된 셈. 1회 상대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KIA는 4회 차일목의 투수 앞 스퀴즈번트와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탰다. 이범석은 7월에만 2승을 보태며 시즌 6승(6패)에 입맞춤했다. ○ 우리 2-6 삼성(대구) 삼성은 3-2로 쫓긴 5회말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양준혁의 타구를 중견수 이택근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놓쳤는데 박진만이 뒤늦게 뛰다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런데 박석민의 3루땅볼 때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파다 런다운에 걸렸지만 3루수 황재균이 몸을 숙인 박한이를 태그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곧바로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6-2로 벌어졌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2실점으로 2연승 및 시즌 6승째(5패)를 올렸다. 삼성 박석민은 1회초 시즌 10호 3점포를 날렸고, 박진만 양준혁이 2안타씩 부활타를 친 것이 반가웠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