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태완보호헬멧공수007작전

입력 2008-07-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지명타자 김태완은 16일 LG전부터 왼쪽 안면 전체를 가려주는 보호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 이 헬멧을 착용하고 나온 2회 첫 타석에서 김태완은 LG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선제 1점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렸다. 김태완이 이 헬멧을 쓰기로 결심한 결정적 배경엔 10일 광주 KIA전에서 이범석의 강속구에 안면을 강타당한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김태완은 얼굴 왼쪽을 맞고 쓰러졌지만 천운으로 치아와 안면 뼈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얼굴에 흉터가 남았고, 치아 일부가 흔들렸지만 김태완은 바로 다음날부터 출장을 자청하는 정신력을 불살랐고, 13일 히어로즈전에선 18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몸쪽 공에 대한 부담감을 은근히 호소했던 김태완을 지켜주기 위해 한화는 곡절 끝에 보호 헬멧을 반입하는데 성공했다. 보호 헬멧을 유일하게 소유한 삼성에 연락해 헬멧 1개를 빌렸고, 부랴부랴 도색 작업을 벌여서 파란색을 한화의 컬러인 주황색으로 바꿨다. 또 김태완의 머리 사이즈에 맞게 교정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김태완처럼 얼굴에 공을 맞아 고생했던 심정수가 뛰었던 삼성이기에 보호 헬멧이 남아 있어서 긴급 공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한화 구단은 추후 이 헬멧을 구입해 삼성 측에 갚을 예정이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