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만리장성홈텃세를극복하라”

입력 2008-08-0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응원-판정등파상공세예상
스포츠 강국 미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과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온 미국은 개최국 중국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은 자국 팬들의 열띤 응원 뿐 아니라 판정 등 엄청난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 중국의 파상 공세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총 공세를 우려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중국이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림픽 경기력 향상을 위해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8년 전부터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축구의 경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전보다 올림픽에 더 신경을 쓰다가 최종예선 진출권도 놓친 상태다. 그 정도로 국가 전체가 이번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미국은 중국이 엄청난 홈 텃세를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홈 텃세가 심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에서는 더욱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홈 텃세의 한 예로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에서 한국의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결승전에서 완패하고도 금메달을 땄다는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 홈 텃세는 심리전으로 <뉴욕타임스>는 홈 텃세를 이겨낼 방법으로 심리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선수들이 가진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을 자극해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게 만들면 경기력이 저하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줄리엣 마커 기자는 “일부 중국 선수들은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특히 다이빙, 사격, 체조 등 일부 종목 선수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고 중국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한 관계자도 “개최국이 많은 메달을 따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워낙 메달 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커 기자는 “중국 선수들이 언론과 팬들에 의해 자극을 받아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아무리 홈 텃세가 심해도 그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선수들도 이러한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