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마다빗나간명사수탄종량총알

입력 2008-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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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 37세의 베테랑 사수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놓고 사선에 섰다. 선수로서 마지막 출전일 가능성이 높은 올림픽 무대. 이번에는 금메달의 한(恨)을 풀 수 있을까. 곧이어 비춰진 표적지 점수는 9.2점. 옆에서 한국의 진종오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걸 본 탄종량이 고개를 떨궜다. 동메달이었다. 중국 사격의 에이스 탄종량.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1993년 국제대회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후 15년 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무수히 많은 우승을 일궈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매번 우승후보로 거론된 것은 당연지사. 탄종량은 1996애틀랜타대회부터 2004아테네대회까지 3개 대회에 개근했지만 금메달은 고사하고 단 한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동메달은 지난 20년 간 사선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왔던 그에게 올림픽이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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