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마군단’이라 불리는 중국 여자 육상팀을 이끌고 세계 여자 육상계를 휩쓸었던 마준런(64)이 은퇴 뒤 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 화제다. 그것도 평범한 개가 아닌 맹견으로 알려진 ‘짱아오’(티베트산 매스티프)를 키운다. 짱아오는 몽골 지역의 양치기들이 키우는 개로 ‘사자개’라고 불린다. 순수 혈통은 1억원을 호가하는 명견중의 명견이다. 농부 출신 마준런은 1970년 군 제대 후 육상 코치를 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티베트 고지에서 오토바이에 탄 채 담배를 물고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던 사진으로 인해 마군단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선수들에게 엄청난 체력 훈련을 시켜 힘과 스피드를 키웠고 정신력을 강화시켰다. 고산 훈련은 물론 거북이 피를 비롯한 중국 전통 약재로 만든 음료수까지 먹이는 특이한 식이요법으로 선수들을 관리해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휩쓸던 중장거리계에 혁명을 가져왔다. 마준런은 13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인에게 충직하고 주인의 안전과 혈육을 위해 용감히 싸우는 짱아오를 보호하기 위해 사육사업에 나섰다. 짱아오는 중국민의 성격을 대변하는 중국 문화의 상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