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배영수‘PO마구’는너클커브

입력 2008-10-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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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는 3개 다 성공했는데….” 삼성 배영수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수년간 갈고닦은 마구를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3.2이닝 5안타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도 4-8로 역전패 당했다. 배영수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마구’로 이어졌다. 그는 배시시 웃으며 “마구는 3개를 썼는데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2회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3구째 구종도 바로 마구였다고 했다. 그가 던진 ‘마구’는 다름 아닌 ‘너클커브’. 오른손 검지를 구부려 공을 찍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공을 움켜쥔 뒤 던지는 변화구다. 너클볼과는 성격이 다르다. 변형 커브인데, 롤러코스터가 공중으로 천천히 솟구치다 정점에서 급격하게 낙하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떨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크 무시나가 너클커브를 구사하는 대표적 투수다. 국내에서는 SK 채병용, LG 봉중근, 롯데 송승준 정도만 너클커브를 능숙하게 던질 정도로 흔하지 않다. 배영수는 투구폼의 특성상 커브를 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너클커브를 개발해 처음 던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마구’는 잘 통했지만, 다른 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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