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않은월드베이스볼클래식감독선임문제

입력 2008-11-05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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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61)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에 추대됐다. 하지만 이번 김인식 감독 선임 과정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선임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기술위원회는 당초 SK 김성근 감독을 내정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을 고사하자 난관에 부딪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술위는 서둘러 후보자를 물색했고, 결국 제1회 대회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추대했다. 기술위가 김인식 감독을 추대했지만 그의 확답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감독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담이 큰 대표팀을 맡을지 미지수다.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중 공공연히 "건강 때문에 WBC 대표팀을 맡기 곤란하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추대 사실을 알렸지만, 그는 ´당장 대답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김인식 감독이 건강문제로 고사할 경우 한국 야구판은 다시 한 번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오는 3월 열리는 WBC는 현역 감독들에게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밖에 없다. 제1회 WBC 4강,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함께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져 잘 해야 본전이고, 잘 못하면 오명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국가대표 감독이다. 대회가 열리는 3월은 시즌을 눈 앞에 둔 시점이다. 만약 대표팀을 이끌게 되면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을 많게는 두 달 가까이 비워야 한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김인식 감독이 올 시즌 소속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장기간의 외도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판단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차례나 소속팀에서 자리를 비웠던 두산 김경문 감독도 이 같은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전임 감독제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당장 실현되기 힘든 문제다. 다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성한 위원은 "향후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는 재야 감독이 맡고, WBC에는 현역이 맡는 것을 제도화시키는 방향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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