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김학범 성남 감독(48)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성남 일화는 9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6라운드에서 전반 27분 터져 나온 한동원(22)의 선제골로 대구FC를 1-0으로 격파했다.
지난 1일 전북 현대와의 2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하는 등, 최근 치른 3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있던 성남은 마지막 대구와의 경기를 어렵게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성남은 15승6무5패 승점 51점으로 이날 각각 인천과 포항을 완파한 선두 수원(17승3무6패)과 서울(15승9무2패)에 이어 정규리그 3위로 올 정규 시즌을 모두 마쳤다.
내심 1위 도약을 노렸지만 아쉽게 3위로 8개월여 동안의 K-리그 일정을 마감한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오늘 대구전 승리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초 조직력을 앞세워 무서운 공격축구를 선보였던 성남은 후반기 들어 공격수들의 부상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성남이 자랑했던 날카로운 공격력은 온데간데 없었고, 9월13일부터 한 달을 넘게 선두자리를 고수해왔던 성남은 10월 26일 서울에 당한 0-1 패배로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시기가 길었던 것이 가장 안타깝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한 시즌을 보낸 성남은 오는 23일, 이날 벌어진 26라운드 경기에서 경남(10승5무11패)을 3-1로 격파하고 마지막 남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전북(11승4무11패)과 경기를 갖는다.
김 감독은 "전북도 그렇고,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팀이여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플레이오프는 새로운 마음으로 나서겠다.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에 강하다. 매 경기를 차분하게 승리로 이끌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