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사우디ST하자지경계령

입력 2008-11-13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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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지를 막아야 한다!" 오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혈전을 앞둔 허정무호에 나이프 하자지(20, 알 이티하드)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사우디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있는 하자지는 13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리야드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29분과 후반 12분 각각 1골 씩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하자지는 지난 8일 태국과의 평가전 결승골에 이어 이날 또다시 득점에 성공, 한국 수비진의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하자지는 이날 전반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바레인 수비진을 흔들었다. 활발하게 움직이던 하자지는 전반 25분 바레인 진영 왼쪽 측면에서 높게 연결된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향하자, 문전 쇄도 후 오른발을 내밀며 슬라이딩해 공을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후반 12분에는 바레인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모하메드 알 샬후브가 문전 중앙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며 헤딩골로 연결하는 등 스트라이커로써는 작은 신장(175cm)이 믿기지 않을만큼 뛰어난 탄력을 선보였다. 빼어난 활약을 펼친 하자지는 후반 19분 아메드 알 프레이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하자지의 2골이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한 무서운 집중력 때문이다. 나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 감독이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팀의 에이스 야세르 알 카타니(26, 알 힐랄)가 한국전에 나설 수 없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하자지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을 앞두고 하자지를 야심차게 소집명단에 포함시킨 알 조하르 감독은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하자지를 한국전 필승카드로 내놓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밖에 바레인전에서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인 베테랑 레다 투카르(32, 알 이티하드)와 중앙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24, 알 힐랄)를 비롯해 선제골을 터뜨린 파이살 알 술탄(23, 알 샤밥) 등도 주의해야 할 선수들로 꼽힌다. 다행히 지난 7일 리야드 현지에 급파된 정해성 수석코치가 8일 태국전과 이날 바레인전 등 2경기를 관전해 만든 분석자료를 들고 14일 한국의 훈련장소인 카타르 도하에 합류할 예정이다.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를 노리는 허정무호의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힘들게 얻은 자료를 통해 하자지를 철저히 분석, 그를 봉쇄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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