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베컴완전이적가능성시사

입력 2008-11-17 16: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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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의 AC밀란이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33)의 완전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의 ‘텔레그라프’지는 17일(한국시간) 움베르토 간디니 밀란 이사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베컴에게 장기간 임대 계약, 즉 완전 이적을 제시하고 있고 베컴측도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베컴은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이 제안을 뿌리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베컴은 미국프로축구(MLS) 비시즌 기간인 내년 1월 8일부터 3개월 동안 AC 밀란 임대 선수로 활약한 뒤 시즌 직전 소속팀인 LA 갤럭시로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베컴은 중대한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소속팀에서의 빈약한 활약 때문에 오는 20일 독일과의 친선전에 나설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 올 시즌 소속팀이 7개팀 중 서부지구 6위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역시 그의 소속팀 최종 결과를 토대로 베컴의 기량을 평가한 것이다. 특히 베컴은 현재 A매치(국가간 대항전) 107회 출장으로 ‘레전드’ 바비 무어(108회)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출장 기록 경신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태라 이번 대표팀 탈락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게다가 밀란에서마저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하거나,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미비한 경기력을 보여줄 경우 영원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완적이적을 제시하고 있는 밀란에 남는 방법이 최선책. 현재 인터밀란에 승점 1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는 밀란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개인기량이 퇴보하지 않는 한 소속팀 부진의 명목으로 대표팀에서 밀려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해 카펠로는 “소속팀 활약을 대표팀 발탁 기준으로 삼는 것은 나만의 방식이다. 그러나 아무리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도 3주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은 선수를 발탁할 수 없는 법”이라며 “갤럭시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더라면, 베컴의 발탁을 고려했을 것이다”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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