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33, LA갤럭시)이 세리에A AC밀란 임대를 수락했다. 베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davidbeckham.com)를 통해 ″내년 초 밀란에서 뛰게 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개막 이전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LA와 밀란 사이에 단기 임대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며 이탈리아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당초 밀란 측은 ″베컴이 내년 1월부터 팀에 합류, 시즌 종료 전까지 활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MLS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베컴은 내년 3월 MLS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LA로 복귀해야할 것이다. 그같은 규정이 명시되지 않는 한 임대계약은 이뤄질 수 없다″고 못박고 나섰다. MLS 측은 헬싱보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3개월 단기 임대계약을 맺었던 헨릭 라르손의 예를 들며, 베컴도 이와 같은 단기임대의 조건으로 밀란에서 뛰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LS가 베컴의 임대기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그가 떠남으로써 인해 발생하는 각종 수입의 감소 때문이다. MLS는 베컴이 이적해온 뒤 지난 해 300%의 상품 판매 수입 증가율을 보였고, LA는 등번호 23번의 베컴 유니폼 판매와 입장수입으로 무려 700%에 이르는 폭발적인 수입을 챙겼다. 베컴이 밀란으로 임대된 이후 세리에A 시즌 종료 시기인 5월 중순까지 활약하게 되면, MLS는 3월 시즌 개막 후 2개월간의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한편, 유럽 현지 언론들은 베컴의 밀란 임대가 발표된 이후, 그가 LA로 돌아가지 않고 계약연장 또는 완전이적의 형태로 밀란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지만 베컴이 MLS로 돌아갈 뜻을 밝힘에 따라 ´유럽복귀설´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