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20일 오전 1시35분)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은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카타르에서의 전훈 성과와 늦게 합류하는 해외파가 남은 2-3 자리를 채울 변수.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구상 중인 베스트 11을 살펴보면 그 안에 사우디 격파의 해법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공격
사우디는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 장신 중앙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190cm의 정성훈(부산)이 있다. 큰 키에도 볼 키핑력과 발 기술이 뛰어난 점도 플러스 요인. 정성훈은 “상대 수비가 장신이면 나에게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우디 수비수의 발이 느리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 발이 빠른 이근호(대구)나 박지성(맨유)과 포지션이 겹치는 염기훈(울산)이 최전방에서 뛸 수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의 컨디션이 남은 변수. 허 감독은 “박주영의 몸놀림이 많이 좋아졌는데 대표팀에 왔을 때 몸 상태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미드필드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전과 마찬가지로 박지성-김정우(성남)-기성용-이청용(이상 서울)이 유력하다. 사우디 역시 기존 멤버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사우디가 압박에 능하다는 점을 감안,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 연결을 주문하고 있다.
17일 오전 카타르에서의 마지막 훈련에서 원터치로 볼을 주고받은 후 문전까지 쇄도하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성용은 “사우디 경기 비디오를 보니 2대1 패스나 크로스가 날카로웠지만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비
이정수(수원)와 곽태휘(전남)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허 감독은 경기 전까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대 공격 패턴을 철저히 파악해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중앙 수비는 조용형(제주), 강민수(전북)가 나설 것으로 보이며, 좌우 풀백은 이영표(도르트문트)를 어디에 세우느냐에 따라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갈 경우 왼쪽은 김치우가 유력하다.
도하(카타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