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반 존슨에 대한 수비가 주효했다."
대구 오리온스의 김상식 감독(40)은 23일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86-76 승리를 거둔 후, "아이반 존슨에 대한 수비가 주효했다"며 입을 열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김승현이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했던 지난 8일 LG전 1라운드에서의 패배(80-93)를 설욕하며 2라운드 첫 승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오리온스는 LG의 아이반 존슨에게 33득점, 13리바운드를 내주며 인사이드를 무주공산으로 내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존슨은 16득점, 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턴 오버를 6개나 범해 LG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존슨은 공을 잡으면 힘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스타일의 선수"라며 "우선 버틸 때까지 버티고 컷인 수비에 들어가는 선수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수비액션을 취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헬프 디펜스와 유사하지만 엄밀히 말해 헬프 디펜스를 들어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의 수비는 대성공이었다.
존슨은 장기인 파워를 바탕으로 오리온스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이 된 경우보다는 실책이나 무리한 슛으로 연결된 경우가 더 잦았다.
이어 김 감독은 "크럼프에게 점수를 줬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날의 LG전 비책은 존슨에 대한 수비였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LG의 브랜든 크럼프는 20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 존슨의 부진함을 메우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리온스의 김승현은 선발 출장해 33분51초 동안 10득점, 5어시스트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김)승현가 ´몸상태가 괜찮다´고 해 기용했다"며 "템포 조절 등 여러 가지에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외곽 슈터들도 몸놀림이 가벼웠다"며 승리의 요인을 추가했다.
【대구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