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박선수13명연루“한숨만푹푹”

입력 2008-12-0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좋으냐.”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터넷 불법 도박 관련 수사가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선수들이 13명이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삼성은 초상집처럼 우울한 분위기다. 프런트 임직원들은 하나 같이 목소리에 힘이 없고, 한숨부터 내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의 수사선상에 오른 현역 프로야구 선수는 총 1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삼성 선수가 1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화 2명, 롯데 1명도 수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대부분의 도박 액수는 수천만원대이지만 3-4명은 1억원-3억원까지 인터넷을 통해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1000 만원 이하 도박 선수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억대 이상의 금액을 사이트 운영자에게 송금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소환해 집중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은 수사과정을 지켜볼 뿐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해하고 있다. 이미 전선수를 대상으로 전화통화나 면담을 통해 자체적으로 혐의가 있는 선수를 파악하고, 내부 보고까지 한 상황이지만 자체 조사 명단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명단과 다를 수 있어 모두들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프런트의 한 관계자는 “A선수는 평소 야구는 물론 사생활도 모범적이서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도박 사건에 연루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느냐. 심심풀이로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이제야 뉘우치고 있더라. 구단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선수도 있을 수 있다. 13명 중에 대부분은 도박 금액이 적지만 몇 명은 거액을 도박에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런트는 “수사가 종결되고 혐의가 인정된 선수에 대해서는 구단 내규에 따라 징계를 할 계획이다. 구단 차원에서도 국민과 팬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으로 본다”면서 “사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번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다. 수사가 늦어질수록 엉뚱한 선수가 피해를 볼 수도 있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