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한박태환,“대통령께서답이없으시네요”

입력 2008-12-17 16: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금메달을 따오라 하셔서 따왔더니 대통령께서 답이 없으시네요." 박태환(19, 단국대)은 17일 오후 후원사인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9년 미국 전지훈련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대한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남가주대학)에서 40일 가량 진행할 전지훈련의 세부 사항과 함께 2009년 계획에 대해 말했다. 1월3일부터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박태환은 라슨 젠슨(23, 미국) 등 세계적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지구력 및 턴을 집중적으로 지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인강사에게 영어를 배울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1500m에 좀 더 집중해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단거리와 장거리의 동시 제패에 대한 의지를 선보였다. 이어 박태환은 "2008년은 결과적으로 과분한 해였다"며 "아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1, 2위를 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국내 수영장 시설의 열악성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대통령을 만났다"고 운을 뗀 박태환은 "그 자리에서 오래된 태릉수영장 좀 고쳐달라 이야기했더니 ´금메달을 따고 오라´는 답을 들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왔는데 대통령께서 답이 없다"며 웃어 보였다. 홈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답한 박태환은 수영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지원도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농담과 함께 조심스레 전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