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오라 하셔서 따왔더니 대통령께서 답이 없으시네요."
박태환(19, 단국대)은 17일 오후 후원사인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9년 미국 전지훈련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대한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남가주대학)에서 40일 가량 진행할 전지훈련의 세부 사항과 함께 2009년 계획에 대해 말했다.
1월3일부터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박태환은 라슨 젠슨(23, 미국) 등 세계적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감독의 지도를 받아 지구력 및 턴을 집중적으로 지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개인강사에게 영어를 배울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1500m에 좀 더 집중해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단거리와 장거리의 동시 제패에 대한 의지를 선보였다.
이어 박태환은 "2008년은 결과적으로 과분한 해였다"며 "아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1, 2위를 했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국내 수영장 시설의 열악성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대통령을 만났다"고 운을 뗀 박태환은 "그 자리에서 오래된 태릉수영장 좀 고쳐달라 이야기했더니 ´금메달을 따고 오라´는 답을 들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왔는데 대통령께서 답이 없다"며 웃어 보였다.
홈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답한 박태환은 수영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지원도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농담과 함께 조심스레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