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감독바꿔”…NBA‘칼바람’

입력 2008-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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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인가. 미국프로농구(NBA) 팀들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잇달아 해고하고 있다. 서부 콘퍼런스의 새크라멘토 킹스는 16일(한국시간) 승률 2할대에 허덕이던 레지 세우스(51)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써 세우스는 올 시즌 중도하차한 6번째 감독이 됐다. 역대로 크리스마스 이전 가장 많은 감독이 해고된 경우는 3명이었다. 올해는 고작 시즌의 30%가 지난 상황에서 벌써 6명이 성적 부진의 희생양이 됐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PJ 칼리시모 감독을 시작으로 워싱턴 위저즈 에디 조던, 토론토 랩터스 샘 미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랜디 위트먼, 필라델피아 76ers 모리스 칙스, 그리고 세우스 감독이 차례로 실업자가 됐다. 앞으로도 이들과 한 배를 탈 감독들이 또 있다. 현재 지구 꼴찌인 LA 클리퍼스 마이크 던리비, 인디애나 페이서스 짐 오브라이언 감독이 다음번 경질 후보로 꼽힌다. 2008-2009시즌이 역대 최다 감독 해고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시즌 도중 감독을 바꿔서 성적이 향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토론토의 경우 미첼 전 감독을 해고할 때 8승9패였다. 7경기를 치른 제이 티리아노 감독대행은 2승5패를 마크, 10승14패로 더 부진하다. 감독을 바꾼 6개 팀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일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NBA 팀들이 시즌 도중에 감독을 교체하는 이유는 돌파구와 전환점 마련이 주목적이다. 게다가 농구는 5명이 코트에 나서는 경기여서 중도에 감독을 바꿔도 전술 변형이 쉬운 편이다. NBA는 감독의 능력보다 선수의 임팩트가 훨씬 강하다. 즉 슈퍼스타를 2, 3명 보유하지 않고는 승수사냥이 힘들다. 전술이 매우 복잡한 풋볼은 시즌 도중에 감독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야구도 시즌 도중에 장수를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08시즌에도 메이저리그는 중도에 사령탑 4명이 교체됐다. 시애틀 매리너스 존 맥클라렌이 해고돼 짐 리글먼이 대행을 했다. 뉴욕 메츠도 윌리 랜돌프 감독을 자르고 벤치코치 제리 매뉴얼로 잔여 시즌을 보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존 기본스를 경질하고 90년대 2차례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시토 개스턴을 대행으로 앉혔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12경기를 남겨 두고 네드 요스트 감독을 해고하고, 벤치코치 데일 스와임으로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흥미로운 점은 야구는 중도에 임명된 4명의 감독대행들이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개스턴과 매뉴얼은 감독으로 승격됐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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