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경남-포항결승전략…‘망중한vs구슬땀’

입력 2008-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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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결승전(21일·제주종합운동장)을 앞둔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의 ‘같고도 다른’ 준비가 눈길을 끈다. 경기를 이틀 앞둔 19일 한쪽은 휴식을 병행하며 망중한을 즐긴 반면, 다른 쪽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전자는 대회 4강전에서 ‘실업축구 강호’ 고양 국민은행을 5-0으로 격파한 경남이다. 오전 시간대를 택한 경남은 전날(18일)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을 부르지 않고, 나머지 리저브 멤버들을 대상으로 중문 잔디구장에서 간단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결승전 출전이 유력한 주전급 선수들은 숙소에서 회복을 위해 링거를 맞거나 개별적으로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몸을 풀었다. 조광래 감독은 “휴식이 우선이다. FA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연습은 이미 마쳤다는 후문.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제주시 생활체육공원을 찾은 포항은 선수단 전체가 모여 회복 훈련과 함께 간단한 전술 훈련을 했다. 한 시간 가량 땀을 흘린 뒤 한쪽 골대로 모인 선수들은 10여 분간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포항 관계자나 선수들은 정규시간 90분 내에 경기가 끝나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 찾아올지 모를 승부차기를 대비한 것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작년 FA컵에서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패자는 기억하지 않는다. 올해는 작년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숙소로 돌아온 뒤 양 팀의 스케줄도 조금 달랐다. 조 감독은 훈련을 마친 선수들에게 모처럼의 자유시간을 부여해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풀도록 지시했다. 일부는 호텔 방에 남아 낮잠을 자거나 컴퓨터 게임을 했지만, 대다수는 제주 시내를 관광하며 여유를 즐겼다. 유일하게 통제한 것은 포항 경기 시뮬레이션 분석을 위해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한 시간 뿐이었다. 반면, 포항은 이날 전체 선수단이 저녁 회식을 하는 등 특별히 개인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제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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