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부친이털어놓은클럽월드컵4강전결장이유

입력 2008-1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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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가 지쳤다.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목감기도 한 원인이다. 그런 탓에 18일 열린 2008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에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7). 그의 결장을 두고 국내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결장의 원인을 털어놓았다. 19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경기 전 지성이와 통화했는데 4강전에 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벼운 감기 기운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지성이를 쉬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일본에 오기 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목감기 증상이 있었다. 당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 탓이었다. 박씨는 “그 때 비가 많이 왔고, 지성이가 경기 후 목감기 증상을 보였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지성의 체력 저하를 걱정했다. 그는 “지성이가 이전 시즌과 달리 2008-2009시즌은 개막 이후 거의 경기를 거르지 않고 치를 정도로 바쁘게 달려왔다. 게다가 대표팀 A매치에도 연이어 차출되고 있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박지성은 자주 복용했던 보약도 최근 끊었다. 도핑테스트를 걱정해 일단 보약을 먹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 그는 “이번 시즌에는 지성이가 보약을 먹지 않고 있는데 클럽 월드컵이 종료되면 한국에 들러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없는 한약을 알아볼 생각이다”며 체력 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씨는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그는 “오늘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 출전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목감기가 심하지 않아 결승전에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들이 결승전에 꼭 뛰었으면 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지성이가 2년 전 맨유 아시아투어 때도 일본에 왔는데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뛰지 못했다. 2번째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는 기회인데 반드시 결승전에 나와 일본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 여부는 전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몫이다. 박지성은 4강전을 마친 뒤 “결승전에는 반드시 뛰고 싶다”고 출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이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처럼 기회를 주지 않을지, 아니면 이번에는 천금 같은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가와사키(일본) | 최용석 기자 gto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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