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남고싶은데재계약말이없네”…내일미들즈브러전공격포인트절실
영국의 대중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박지성(27·맨유)의 재계약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8일(한국시간) ‘어둠 안에 있는 박지성(Park in the dark)’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재계약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언급했다.
박지성은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 남고 싶다. 하지만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현재로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재계약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9-2010 시즌까지 맨유와 계약이 되어 있다. 박지성이 자신의 바람처럼 맨유와 재계약을 통해 맨유 유니폼을 오래도록 입을 수 있을까.
○박지성에 확신 없는 퍼거슨
퍼거슨 감독과 맨유는 팀내 A급 선수와 시즌 도중 계약을 갱신한다. 최근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과 재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일 루니는 말할 것도 없고, 팀에 남기길 원하는 일부 선수들과 다시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도 주급을 올려주면서 계약 기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박지성에 대한 재계약 소식은 없다.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맨유를 오래 취재한 영국 기자들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득점력에 대해 의문부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박지성의 플레이에서 유일한 약점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이다.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치르며 퍼거슨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빈곤한 득점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번 시즌 1골에 그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결정력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보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불안한 미래 속 찾아온 출전 기회
박지성은 맨유의 죽음의 8연전 첫 번째 경기였던 26일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제 2번째 경기인 미들즈브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1경기를 쉰 박지성이 30일 오전 5시 미들즈브러와의 홈경기를 갖는다. 주전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퍼거슨 감독이 멤버들을 계속해서 돌려가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재계약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 가담도 좋지만 공격포인트 획득이 절실하다. 앞으로는 골과 어시스트에 좀 더 욕심을 부려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