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J리그 진출한 조재진 대안으로 선택동국 에이전트, 최강희감독 면담 큰 틀 합의한 듯
지난해 12월 성남 일화와 결별한 뒤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는 이동국(30)이 전북 현대로의 이적이 유력해졌다.
전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전북은 조재진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옮기면서 나타난 스트라이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동국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이제는 몸값 등 세부적인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이날 오후 이동국측 대리인은 최강희 전북 감독과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기정사실화됐던 김동현(성남) 영입 대신 이동국으로 급선회한 것을 의미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국내로 유턴할 때 맺은‘바이아웃’조항에 따라 성남에 4억 원을 지불하게 되며, 전북과는 계약기간 ‘1년+α’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옵션을 제외한 순수 연봉은 6억 원 수준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훈련을 하며 새 둥지 찾기에 골몰하던 이동국은 러시아와 중동에서 잇따라 오퍼를 받았으나 K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도 관심을 보였고, 이밖에 프랑스 2부리그 스트라스부르와 벨기에 주필러리그 2위 팀 리에주, 독일 분데스리가 및 그리스 1부 클럽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금을 제하지 않기로 유명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경우, 15∼20억 원에 달하는 높은 금액을 제시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전북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금전적인 조건보다‘확실한 재기’를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했다.
작년 7월 성남에 안착한 이동국은 K리그 무대에서 13경기에 나섰지만 고작 2골-2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호화 진용을 구축한 성남은 이동국의 저조한 활약상과 함께 후반기에 전열이 급격히 흐트러졌고, 결국 정규리그 3위에 머문 뒤 전북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놓쳤다.
돌아온 수순은 선수단 정리.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학범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일부 노장들이 남으면 이동국도 잔류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성남 구단은 칼을 빼들었다. 이동국도 퇴출 리스트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동국은“(성남에 있는 동안)점점 몸이 올라오고 있음을 느꼈다. 다시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