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쿠데타…상무,삼성화재완파‘파란’

입력 2009-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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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초청팀 신협 상무가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는 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39-37 25-22 25-22)으로 꺾고 팀 역사를 새로 썼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상무가 삼성화재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상무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와 26번 싸워 모두 패했다. 아울러 상무는 올 시즌 KEPCO45와 대한항공에 이어 프로팀을 상대로 4번째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승리를 주도한 것은 삼성화재 출신의 김정훈(11점)과 전창희(10점). 김정훈은 이날 고비 때마다 강타를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고, 전창희는 상대 주포 안젤코의 스파이크를 여러 차례 가로막았다.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와 26점을 합작한 임동규(15점)와 김달호(11점)의 플레이도 돋보였다. 특히 임동규는 3세트 막판 23-2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파란의 조짐은 1세트부터 엿보였다. 상무는 1세트 초반 6-14로 크게 뒤졌지만 전창희와 김정훈이 연달아 속공과 백어택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20-20 동점을 만든 뒤 이후 1점씩 주고받는 피 말리는 듀스 접전 끝에 김정훈과 김달호의 득점으로 39-37로 세트를 가져왔다. 39점은 정규리그 사상 한 세트 최다득점. 1세트 경기시간 41분 역시 정규리그 사상 최장 기록이다. 상무는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시간차, 속공 등 세트플레이를 앞세워 2,3세트도 따내며 결국 이변의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장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삼성은 2세트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되며 결국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최삼환 상무 감독은“승운도 따랐고 삼성 출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안젤코를 봉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것이 잘 들어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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