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부럽네요." 1주일을 봤지만 언제나 새로운 스팔라디움 아레나를 볼 때마다 한국 남자핸드볼선수단이 내뱉는 부러움 섞인 한 마디이다.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예선 B조 경기를 치르고 있는 인구 20만의 소도시 스플리트는 지난 2008년 완공된 스팔라디움 아레나를 보유하고 있다. 수용인원 1만2000명의 현대식 경기장인 스팔라디움 아레나는 핸드볼 뿐만 아니라 농구, 테니스, 탁구 등 각종 스포츠와 콘서트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이다. 1층 좌석은 코트와 불과 계단 한 개 차이로 붙어 있으며 대회 및 이벤트 성격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식 구조다. 천정에는 4면으로 된 컬러 전광판이 자리잡고 있어 팬들은 어떤 각도에 앉아 있더라도 생생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스플리트와 수도 자그레브를 비롯해 오시예크, 바라진 등 4개 도시에 수용인원 1만명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설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새 경기장 건설은)크로아티아핸드볼협회에서 대회 유치 의사를 나타낸 뒤 정부가 경기장 및 부대시설 건설 협조를 약속했고, 모두 시행에 옮겨졌다"며 "새롭게 건설된 경기장들은 핸드볼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표팀 소속의 한 선수는 "핸드볼 열기가 워낙 높은 나라여서 관중도 많지만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훌륭한 시설이다. 한국에도 이같은 경기장이 하나라도 있다면 공을 던지는 맛이 날텐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핸드볼계의 숙원사업인 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 문제는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약속 이후 지난 해 10월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최태원 핸드볼협회장이 민관 협력하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설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도 새 경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핸드볼계 관계자들은 경기장 건설의 첫 삽을 뜨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 10년 간, 올림픽이 끝난 후 전용경기장 건설 문제가 항상 대두됐지만 흐지부지된 경우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크로아티아를 찾은 대표팀 관계자 중 한 명은 "정부 인사가 약속을 했고, 연구용역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만큼은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