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이 달라진 세계무대 위상을 실감했다. 제 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스플리트에 머무르고 있는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회장 최태원) 부회장은 지난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후안 데 디아스 스페인핸드볼협회장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디아스 회장이 대회 조직위원회 측을 통해 김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이뤄지게 됐다. 이 자리에서 디아스 회장은 한국-스페인 간 남녀 주니어 핸드볼 교류에 관해 제안했다. 스페인 측은 오는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IHF 여자선수권대회에 앞서 한국에 들러 국가대표팀 또는 실업팀과 평가전을 갖고 싶다고 타진했다. 또한 내년 1월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핸드볼대회에 한국남자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는 지와 오는 7월 한국주니어여자 대표팀이 스페인대표팀과 양국을 오가며 교류전을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지난 1988서울올림픽에 스페인 대표팀 트레이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디아스 회장은 "그동안 한국 남녀 핸드볼이 꾸준히 발전해 왔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남자대표팀의 경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양국 교류 프로그램을 제안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스페인은 2005 남자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동메달 획득 등, 핸드볼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스페인은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7회)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BM시우다드 레알 등 1, 2부리그를 통틀어 32개 팀이 프로리그를 펼치고 있는 등 유럽 내에서 큰 위상을 떨치고 있다.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 가까이 세계 남자 핸드볼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던 한국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8강을 시작으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무대의 다크호스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김 단장은 디아스 회장의 제안을 들은 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조만간 스페인협회 측의 정식 공문을 접수, 실무자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회견을 마친 김 단장은 "스페인이 교류 프로그램을 제안할 줄은 전혀 몰랐다.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표팀이 각국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