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스포츠클럽]갑자기큰소리치는아마야구계

입력 2009-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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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시끄럽다. 아마 야구는 새로운 대한 야구협회장으로 강승규 국회의원을, 프로는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새로운 총재로 취임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최근의 프로, 아마 야구의 갈등 구조는 82년 프로야구 출범 때 있었던 상호 파괴적 갈등 구조가 재연될 것만 같아 염려스럽다. 특히 프로야구 출범 후 아마 야구는 역진성(逆進性)을 면치 못하면서 사고 단체로까지 전락하였다가 프로의 재정지원 후에 제대로 운영되었음을 감안하면 최근 불거져 나오는 파생 음은 또다시 잘못을 범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마야구 신임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잡음과 자격의 적격여부가 터져 나오고, 프로의 창구인 KBO는 아마 측의 인사 등에 당혹감을 드러내며 아마에 대한 지원을 일단 유보시킨 채 신임 총재에게 결정권을 넘겨주었다. 연간 10-15억원 정도의 지원 여부는 아마 야구계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완공 예정인 서울 고척 야구장 사용권을 두고도 아마와 프로구단 히어로즈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는 동대문야구장 대체구장으로 당연히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하고, 히어로즈 구단은 프로야구 입성 당시 KBO로부터 고척 야구장 우선권을 보장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지 모른다. 왜 이처럼 갑작스레 시끄러울까? 아마는 그동안 힘없이 당하면서 돈줄을 쥔 KBO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신임회장을 영입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고, 프로는 어려울 때 기껏 도와주었더니 이제 와서 신임회장의 힘을 믿고 그럴 수 있느냐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중요한 부분은 어른들 싸움에 애꿎게 어린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출범 때 겪었던 반목의 후유증을 벌써 잊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잘못된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지금 야구계는 프로와 아마가 손을 맞잡고 뛰어도 될까 말까할 정도로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킹메이커라는 인사들도 진정으로 수장을 잘 보필하려면 격에 맞지 않은 자리를 사양할 지혜를 갖추면 얼마나 좋을까? 옆에서 수장의 성공을 도와주고 박수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일까? 대립할 때 일수록 서로 말을 가려하고 상대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서 갈등을 해소시켜야 한다. 희생 없는 일방적 요구는 진정한 도우미라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수장 옆에 많으면 많을수록 조직의 성공률은 줄어들 것이다. -허구연 야구해설가. 오랜 선수생활을 거치면서 감독, 코치, 해설 생활로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전 국민의 스포츠 생활화를 늘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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