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군패션’정민철“이모습이내각오야”

입력 2009-02-1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가 원래 피렌체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 변신 좀 해봤어요.” 15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 스파이크 끈을 조여매고 있는 한화 정민철(37)의 유니폼이 유독 눈에 띄었다. 바지는 무릎 부분까지 잘라 고무줄을 덧대고, 양말은 바지 바로 아래까지 길게 올려 신은 ‘농군 패션’이었다. 호남형 외모로 유명한 정민철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시도. 그는 “이게 바로 새로운 각오의 표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빈 말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날 그는 땡볕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빈 연습구장 안을 끊임없이 달렸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데 대해 “내 나이가 되니 자꾸 조급해져요. 몸은 아직 안 됐는데 자꾸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서 전지훈련도 짧게 느껴지네요”라면서 “마흔이 넘은 (송)진우 형 같은 분은 얼마나 외롭겠어요. 저도 꾸준히 해야죠”라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특유의 넉살을 덧붙였다. “사실 우리 팀에는 늙수그레한(?) 선수들이 많아서 나 정도는 노장 축에도 못 끼어요. 조용히 변신하려고요.” 하와이|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