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회장“함맘회장발언,큰의미부여해야할지…”

입력 2009-02-18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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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를 부여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축구협회) 회장(63)이 최근 자신에게 ´목을 치겠다(cut the head off)´는 폭언을 퍼부은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협회(AFC) 회장의 발언에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1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축구협회 이사회 및 워크숍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함맘 회장의 발언은)오는 5월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선거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서서 나온 발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무래도 우리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일 것이다.(함맘 회장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할 지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담담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함맘 회장의)AFC가 오는 2020년까지 마케팅 권한을 맡겠다는 둥, AFC하우스를 카타르로 이전하겠다는 둥 후임 회장이 해도 될 일을 자신이 밝혀와 그간 (회원국 사이에서) 불만이 컸다. 그것(불만)이 쌓이다 보니 일본 쪽에서 먼저 불만이 터져 나왔고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7일 오전 AFC에 서한을 보내 함맘 회장의 발언에 대한 정식 사과를 요청한 상태다. 축구협회는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함맘 회장이 거론한 바레인, 일본 등 AFC 회원국 축구협회와 공조해 FIFA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함맘 회장은 최근 카타르 언론을 통해 조 회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바레인 협회의 살만 회장이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나서게 된 계기는 조 회장과 한국 축구계의 조종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축구협회 전 직원 및 각 시도 협회 임원들과 가진 워크숍을 통해 올 한해 한국축구를 이끌기 위한 조직개편 및 운영방안과 역점사업인 유소년축구 주말리그제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축구협회는 제1차 이사회를 통해 8명의 분과위원과 1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등, 조직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19일 오전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참석할 예정인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제주도로 이동, 칠십리배전국유소년대회에 참가 중인 지도자들을 만나 주말리그제에 관한 의견 등을 나눌 예정이다. 조 회장은 오는 3월까지 각 시도에서 열리고 있는 유소년 및 초중고 대회를 찾아 다니며 축구협회의 역점사업인 주말리그제 정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새로운 체제에 들어선 만큼, 오는 3월까지 각 업무에 맞는 인원 구성 등을 진행하겠다. (인원 배치 등으로)업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리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것이 됐다. 지방을 돌아다니며 지도자들을 만나 보니 호응이 좋았다. 학부모들도 서서히 (주말리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개최되는 전국 69개 대학 축구부 입시요강 발표를 통해 주말리그제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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