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처럼…‘영캡틴’新바람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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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빅3 구단이 ‘젊은 피’로 주장을 물갈이하며 K리그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과 서울은 각각 김정우(27)와 김치곤(26)을 올 시즌 새 주장에 선임했다. 수원은 이미 지난달 경남 남해 전훈지에서 선수단 투표를 통해 곽희주(28)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지난 시즌에 비해 주장의 나이가 적게는 2세부터 많게는 8세까지 젊어진 것이 특징. 이들의 주장 발탁은 대표팀이 박지성(28·맨유)에게 주장을 맡긴 뒤 큰 효과를 본 것과도 연관이 있다. ○선수단의 허리 3명 모두 소속팀에서 중고참급에 속한다. 김치곤은 2002년 안양LG에 입단해 7시즌 동안 160경기에 출전했고, 곽희주는 이듬해인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6시즌 동안 159경기에 나섰다. 곽희주와 같은 해 울산에 입단했던 김정우는 2006년부터 2년 간 J리그를 거친 뒤 지난 시즌 성남에 입단, 30경기에 출전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 이지만 기량과 경험만큼은 기존의 최고참급 캡틴들에 비해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평이다. 선수단을 사람의 몸에 비유하자면 이들은 가장 중요한 허리에 해당하는 셈이다. ○카리스마 대신 맏형 역할 K리그에서는 그 동안 김남일(32)이나 이을용(34) 등 소위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들이 완장을 차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들은 다르다. 3명 모두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히려 스타플레이어답지 않게 수줍음을 많이 탄다. 곽희주는 주장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차례 고사했다가 차범근 감독이 “너무 겸손한 것도 좋지 않다. 이제는 네가 책임을 가질 때다”라고 재차 권유해 결국 수락했다. 김치곤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겉으로는 절대 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과묵하다”는 게 FC서울 관계자의 전언. 심지어 김정우는 별명이 ‘새색시’일 정도다. 감독들은 이들이 ‘나를 따르라’식의 무서운 고참이 아닌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한 맏형’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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