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시아예선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일본 WBC 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부터 막강 화력을 뽐냈다. 일본야구대표팀은 21일 오후 1시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이나바 아쓰노리(37. 니혼햄)의 3점 홈런 등 12안타를 몰아치며 10-0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일본대표팀은 요미우리를 상대로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경기가 열린 선마린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9시 이미 3만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차 WBC에 거는 팬들의 기대를 짐작케 했다.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1회 아오키 노리치카(27. 야쿠르트)의 우전안타와 나카지마 히로유키(27. 세이부)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은 일본은 이후 들어선 3번 타자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가 3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4번 타자 이나바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단숨에 3-0으로 앞서나갔다. 지난 시즌 타율 0.301 20홈런을 달성한 이나바는 선제 3점 홈런으로 자신을 4번에 기용한 하라 다쓰노리 감독(51)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 번 달궈진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2회 나카지마의 적시타로 4-0 리드를 잡은 일본은 3회 메이저리거 후쿠도메 코스케(32. 시카고 컵스)가 바뀐 투수 후루카와 유키를 상대로 3루타를 뽑아내며 누상의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또 다시 2점을 추가한 일본은 9회 2점을 보태며 10-0 완승을 거뒀다. 여러 선수들을 고루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함과 동시에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베이징올림픽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호투한 와다 쓰요시(28. 소프트 뱅크)를 주축으로 5명이 나선 투수진은 요미우리 타선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는 2안타를 내줘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33. 요미우리)은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볼넷 1개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에두아르도 알폰소-알렉스 라미레스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형성한 이승엽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이승엽은 이후 교체돼 더 이상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