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이 현지 언론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83분간 활약했다. 예상했던 대로 양팀의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기다렸던 골을 터져나오지 않았고 결국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자신의 28번째 생일을 맞은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지난해 9월18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1차전 비야 레알전 이후 5개월여 만에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비록 학수고대했던 시즌 2호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박지성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이탈리아의 강호 인테르 밀란의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에 충실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7.6점을 매겼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뛰어난 체력과 활동량은 손색이 없었다"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박지성은 이날 왼쪽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상대 수비수 마이콘(28. 브라질)의 오버래핑을 저지하는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포르투갈)를 완전 봉쇄한 인테르 밀란은 박지성을 자주 놓치는 모습을 보였고, 박지성은 더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진영을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박지성은 후반전 들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 불가리아)와 함께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경기 내내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박지성은 후반 11분, 시즌 2호골이자 맨유 통산 10호골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호날두가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보고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은 아쉽게도 박지성에 발에 닿지 않았다. 득점없는 무승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지만, 적지에서 치러진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차전 홈경기(3월12일)를 남겨놓고 있는 맨유가 8강 진출에 유리한 입지를 다진 것은 분명하다. 큰 경기일 수록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 박지성이 인테르 밀란과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지난해 9월22일 열린 첼시전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