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WC예선>김정훈北감독“선수단배탈증세,공정치못한경기였다”

입력 2009-04-01 2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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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치 못한 경기였다." 김정훈 북한 감독이 한국전 패배 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북한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후반 43분 김치우(26. 서울)에게 프리킥 실점을 허용,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수비위주의 느린 전술로 한국의 공격을 틀어 막았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북한은 후반 2분 홍영조(27. FK로스토프)의 크로스에 이은 정대세(25.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헤딩슛이 골라인 안으로 빨려들어갔으나, 골키퍼 이운재(37. 수원)에게 막혀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으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던 김 감독은 결국 후반 43분께 퇴장명령을 받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다. 말하기도 싫다"고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골키퍼 리명국과 공격수 정대세는 경기를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나섰다"며 "어제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골키퍼 2명과 정대세가 복통과 구토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기 감독관에게 우리 의견을 전달,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의한 결과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라고 해 그라운드에 나섰다"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판정이 공정치 못했다. 정대세의 헤딩슛이 분명히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이 득점 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판정이) 공평치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원정경기에서 이렇게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경우는 없었다. 팀을 지도하며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취재진들이 묻고 싶은 점은 많겠지만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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