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결승골김치우…원샷원킬!허정무호해결사떴다

입력 2009-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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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뛰고환상의프리킥득점이라크전이어2경기연속골
김치우(26·서울)가 ‘원 샷 원 킬’로 한국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에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 김치우는 1일 북한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0여분만 뛰고서도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 이근호와 교체로 들어간 김치우는 전방으로 이동한 박지성을 대신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왼쪽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김치우는 후반 42분 북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소속팀 서울에서도 왼발 프리킥을 담당하고 있는 김치우는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찼고, 이 볼은 북한의 골문 왼쪽 모서리에 꽂혔다. 상대 골키퍼가 처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8일 벌어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0-1로 뒤지던 후반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던 김치우는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허정무호의 확실한 ‘조커’이자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김치우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허정무호의 비밀병기다. 왼쪽 풀백부터 왼쪽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3개 이상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또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능력까지 다재다능하다. 김치우는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소속팀 서울에서도 K리그 개막전 2골과 AFC 챔피언스리그 스리위자야전에서 2골 등 2경기 연속 2골을 넣었던 김치우는 A매치에서도 데뷔골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전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후 김치우의 활약은 눈부시다. 서울이 지난해 K리그 챔프전에 오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등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치우의 측근은 “치우가 어려서부터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를 모시기 위해 서울로 이적을 결심했다. 팀을 옮긴 뒤 마음에 안정을 찾아서인지 그라운드에서도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우는 “이번 골로 자신감을 얻게 됐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른쪽에서 발생하는 프리킥을 직접 차고, 수비가 지쳐있으니 상대 오른쪽 풀백을 잘 공략하라는 지시를 들고 경기에 임했는데 운이 좋아 잘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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