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감독의말] 허정무감독“기술좋은김치우투입적중했다”

김정훈감독“식사후선수들집단이상증세”

○한국 허정무 감독=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한 고비였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전반 밀집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골을 노리려고 했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상대팀 감독이 심판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하는데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논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김치우를 넣으면서 박지성을 전진시켰다. 밀집된 상황에서 정성훈 등 장신 선수를 넣으려고 했지만, 그동안 4차례 경기에서 효과를 못 봤다. 대신에 기술이 있는 선수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김치우를 넣었다. 북한은 앞으로도 점점 좋아질 팀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많은 숫자를 동원해 수비를 하다 역습을 하는 것이 좋다. 거기에 말려들면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어느팀이든지 상대하기 까다롭다. 초반에 골이 나면 다행이지만 초반에 골이 안 나면 위험부담이 크다. ○북한 김정훈 감독=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다. 정대세, 이명국은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다. 어제 숙소에서 밥을 먹은 뒤 골키퍼 2명, 정대세가 설사하고 토했다. 경기하기 어려웠지만 FIFA의 결정에 따라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굉장히 불쾌하다. 오늘 심판에 대해 의견도 많다. 후반 초반 정대세가 헤딩 슛한 볼이 골라인을 넘었는데 심판이 무시했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