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결산]“좌완투수빛났다”…김용주,최종현두각

입력 2009-04-02 2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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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충암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제일고, 덕수고 등 기존의 강호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팀들이 고른 전력을 보여 고교야구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전력평준화와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는 좌완투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2회 대회에서는 성영훈(두산), 정성철(KIA), 전인환(히어로즈), 최동환(LG) 등 우완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리고 김상수(삼성), 오지환(LG), 안치홍(KIA), 이학주(시카고 컵스), 허경민(두산)의 ‘유격수 5인방’이 스타덤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하지만 63회 대회에서는 좌완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대회를 이끌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천안북일고는 좌완 원투펀치 김용주(3학년)와 이영재(2학년)를 앞세워 결승에 올랐다. 김용주는 각도 큰 변화구와 절묘한 완급조절로 다승(3승)과 탈삼진(40개)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송진우의 조카 이영재도 배짱 있는 피칭으로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종현(3학년)도 2경기 연속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강릉고의 초반 돌풍을 주도했고, 김경태(3학년) 역시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동산고를 8강에 올려 놓았다.

좌완투수들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제물포고 이창재(2학년), 광주진흥고 임기준(3학년), 야탑고 이현준(3학년) 부산고 김대유(3학년) 등도 수준급 피칭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좌완투수들의 득세는 ‘우투좌타’나 ‘좌타’ 같은 좌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좌완투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것도 있지만 좌타자들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좌투수들이 유리해지고 있다.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꾸준히 상승해온 우투좌타나 좌타자 선호하는 현상이 올해 절정에 이른 것 같다”며 “특급 좌완 파워피처가 아닌 기교파 좌투수들이 호투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번에 포진된 빠른 선수들이 좌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스피드에 장점이 없는 타자들이 우타를 포기하고 좌타를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63회 황금사자기를 강타한 좌완투수들의 호투. 이창재, 이영재, 이현호(제물포고) 같은 수준급 좌완투수들이 2학년이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도 좌완투수들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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